BASS 인턴이 바라본 BASS (인턴 최유진 님의 회고)

Opinions of Bass
작성자
신윤호
작성일
2022-09-13 09:41
조회

이 글은 저희가 작성한 내용은 아니고, BASS에서 5개월간 인턴으로 함께 해준 최유진 님 께서 인턴을 마치며 다음 인턴분과 베이스에서 투자받으시는 대표님들을 위해 작성 해 주신 내용입니다. 저희와 함께 일했지만, 또 동시에 제3자의 눈으로 저희를 바라보신 분의 VC 업과 BASS 에 대한 이야기여서 공유 드립니다. 저희에게 좋은 동료와 함께 일하는 즐거움을 새삼 느끼게 해준 최유진 님, 5개월 동안 고생 정말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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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베이스인베스트먼트의 투자 팀에서 지난 5개월간 인턴으로 지낸 최유진입니다. 베이스의 인턴 포지션에 관심이 있으시거나, 베이스와 연을 맺는 것을 고려하시는 창업자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기 위해, 베이스가 어떤 VC인지에 대해 제가 지내면서 보고 느낀 것을 위주로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이번 인턴 생활은 저 개인적으로나 업무적으로 많은 성장을 이룰 수 있던 시기였습니다. 수 많은 투자 검토 미팅을 함께하며 뵙게 된 여러 대표님들을 통해 창업가는 마치 예술가와 같다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거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주시고, 끊임없이 목표를 향해 정진해나가는 모습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화가가 작품을 시작할 때 수정이 가능하게끔 연필로 윤곽선부터 그려가며 전체적인 틀을 잡고 마지막 단계에서 다양한 필치를 활용하여 질감, 색감 등을 다채롭게 완성하듯, 창업자들도 비슷한 방식으로 완성작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신다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초기 스테이지의 VC도 첫 스케치가 어떤 작품으로 완성되어 갈지 계속하여 상상하고 유추해야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아직 역사가 깊지 않은 라이프사이클 초기의 창업자가 설명해주시는 사업 가치의 내러티브가 맞는지 검증하는 과정은 마치 흰 백지 위의 윤곽선만으로 큰 그림을 보는 것과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을 돕기 위해 베이스의 구성원 분들께서 들이는 시간과 노력을 보며 진정으로 창업자 friendly하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제가 미래에 창업하게 된다면 꼭 찾아오고 싶은 VC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베이스인베스트먼트는 어떤 VC인가?


베이스에서 인턴하기 전에는 VC가 다 거기서 거기일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었습니다. 창업 동아리의 많은 선배 분들께서 그런 말씀을 해주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업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보고 업계의 다양한 분들을 만나보니 각 하우스마다 대표님, 파트너, 그리고 심사역에 따라 성향 그리고 좋고 나쁨이 분명히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각설하고, ‘Why Bass Investment?’ 라고 물어보신다면 저는 아래와 같이 답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 베이스인베스트먼트는 좋은 곳에 투자하는 VC입니다.


그렇다면 이어지는 질문은 “좋은 곳”은 무엇을 의미하는가입니다. 저는 베이스가 정의하는 “좋은 곳"은 “좋은 사람"과 같은 뜻이라 느꼈습니다. 매주 수요일 진행되는 정기 투자 검토/심사 미팅에 참여하면 파트너분들과 심사역 분들 모두가 모이신 가운데 대표님들께서 오셔서 IR을 진행해주시거나 베이스 구성원들끼리 모여 최종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는 과정을 함께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흰 도화지 상태에 가까운 기업들에 대한 최종 투자 결정을 내리실 때인만큼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경우도 빈번히 일어나고, 그 누구도 쉽게 판단을 내리기 어려워하시는 상황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사업의 성격에 따라 어떠한 기준을 우선시해서 최종 의사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도 많은 인사이트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사업을 직접 수행하시는 스타트업 대표님들조차 미처 생각하지 못하셨던 부분까지 이야기 해주시는 모습을 통해 베이스가 어떠한 기준으로 투자하게 되는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던 시간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업은 시장과 비즈니스의 적합성, 소위 Product-Market Fit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누가’ 어떠한 가설 혹은 시장의 문제를 푸는지, 즉, Founder-Problem Fit이라고 결론지을 수 있었습니다.


베이스의 의사결정 과정은 수많은 회사에 투자하시거나 시장에서 직접 사업을 해보신 구성원분들의 고민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베이스는 창업자를 볼 때 창업자 분께서 무엇을 원하시고, 그것을 얼마나 원하시고, 마지막으로 그 일을 끝까지 잘 해내실 역량을 지니셨는지를 지속적으로 묻는 곳이었습니다. 어떤 하나의 투자 건도 이에 대한 답이 없이는 진행되지 않았고, 투자 결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투자가 무엇인지에 대해 조금이나마 체득할 수 있었습니다. 투자는 마치  어린 왕자에서 나오는 부자가 되기 위해 밤낮없이 별을 세는 상인과 비슷하다고 보여졌습니다. 우리는 무언가 수치상으로 정의할 수 있게 되면 이를 통제할 힘이 생겼다고 생각할 뿐 실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이렇게 하늘에 떠 있는 별처럼 자본 또한 돌고 있고, 제대로 투자를 하는 것은 투자금이 제 역할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곳에 투자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궁극적으로 미래에 훌륭한 과실을 만들어낼 곳에 투자해서 훌륭한 품종을 만들어내면 그것이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줄 수 있고 그 판단을 해주는 것이 훌륭한 VC의 역할인 것 같습니다.


두 번째, 베이스인베스트먼트는 쉽지 않은 길을 걷고 계시는 창업가분들을 위해 무엇을 더 해줄 수 있을까 진심으로 고민하는 하우스입니다.


월요일 정기 미팅 때마다 베이스의 심사역 분들께서는 포트폴리오 사의 창업자분들께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채워줄 수 있을지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대표님들이 어떤 문제를 겪고 있고, 혹시 심사역마다 담당하는 포트폴리오 회사들이 겪는 어려움 중 공통분모가 있는지 등에 관한 얘기를 나눕니다. 저에게는 이 상황이 꽤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는데, 왜냐하면 VC의 실제 업무에서 이 과정의 가치에 대해 의구심과 편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편견이 매주 미팅을 거듭하면서 사라졌고 VC들 중에서 창업자 분들께 표면적인 도움이 아닌 실질적인 무언가를 제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 스타트업과의 미팅 중 매우 놀랐던 기억 때가 떠오릅니다. 하루는 신윤호 대표님과 함께 아직 투자에 대해 고민하고 계신 창업자분과 미팅을 하였는데, 피칭을 듣고 난 이후 대표님께서 창업자분께 투자를 받지 마시라고 설득하고 계셨습니다. 오히려 지금 받는 것보다 지표가 나오고 밸류를 좀 더 높게 받는것이 어떤지, 그리고 회사가 정말로 투자가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에 고민하는것이 나을 것 같다고 조언하시며 창업자분을 돌려보내셨습니다. 저는 이전까지는 VC와 창업자 사이의 괴리가 극복하기 어렵다고 생각해왔었습니다 – 창업자는 가장 돈이 필요한 시기에 VC를 찾아오고, VC는 투자 필수적이지 않은, 긍정적인 지표로 성장하는 회사를 찾습니다. 하지만, 베이스는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에 투자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고 있고, 이 괴리의 폭을 원만하게 좁히는 방법은 둘의 공생밖에 없다는 신념을 가지고 투자를 하는 곳이었습니다. Term sheet을 주는 의사결정에 대한 만족으로만 시작하지 않는 곳입니다. 동기 자체가 창업자와 시작을 함께 하고 싶고, 그 과정을 같이 가고 싶어 하는 심사역들과 함께하신다면 창업자분들이 뜻한 바를 이루시는데 더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치며

인턴 기간을 되돌아보니 지난 다섯 달 동안 진심으로 투자를 원하시는 창업자 분들을 만나고, 심사역 분들과 함께 고민하고, 나름 열심히 조사하고 분석하며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몰두하며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퇴근을 하고 집에 가서도, 주말에 집에서 쉬면서도 끊임없이 생각하고, 물음표를 던지게 만드는 인턴 생활이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분들을 정말 많이 만날 수 있었고, 또 많이 배우며 제 생각과 철학을 발전시킬 수 있는 환경에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끝으로, 베이스에서 투자를 이미 받으신 포트폴리오 사 분들과 베이스에서 투자받기를 희망하시는 창업가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존경과 응원을 보내드립니다. 앞으로 베이스와 함께할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새로운 인턴 분들과 창업가 분들이 내심 부럽고, 베이스와 함께 하는 모두가 크게 성장할 수 있길 기원하겠습니다. 모두 화이팅입니다!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