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인베스트먼트, 학생 창업가의 사회적 자산 (인턴 강태현님의 글)

Opinions of Bass
작성자
양형준
작성일
2023-03-29 23:31
조회

이 글은 지난 6개월간 저희와 함께 일해주신 인턴 강태현님이 작성해주셨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조직에서 매우 든든한 실무적 백업이 되어주기도 하였고, 늘 진취적인 아이디어와 빠른 실행력으로 저희가 성장하는 데 매우 큰 도움을 주신 강태현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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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베이스인베스트먼트 투자팀 인턴 강태현입니다.

짧고도 긴 지난 6개월 간의 인턴 생활을 마무리하며, 베이스에 머무는동안 제가 주도하여 진행했던 프로젝트들 중 한 가지를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바로 ‘학생 창업가’를 바라보는 베이스인베스트먼트의 관점을 잡는 것과 그런 창업가들에게 베이스 자체가 사회적 자산이 되어줄 수 있는 시도에 대한 내용입니다.

 

학생 창업은 어렵다?

실무 경험과 사회적 자산의 부족은 학생 창업이 어려운 이유로 흔히 꼽히는 요소들입니다. 프로페셔널의 세계 또는 유의미한 규모의 조직 안에서의 경험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비즈니스 실무 역량을 대학생들이 갖추기는 쉽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쌓을 수 있는 사회적 자산도 부족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말씀드리는 사회적 자산은 네트워크 또는 멘토 등을 말하며, 위대한 미션은 팀으로서만 달성 가능하기 때문에 창업가의 초기 사회적 자산은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익히 잘 아는 곳들 중에서 대학생 때 창업하여 위대한 기업을 이룬 유수의 창업자들이 있습니다. 70년대의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80년대의 델과 시스코, 90년대의 구글과 야후, 2000년대의 페이스북과 드롭박스, 2010년대의 스트라이프와 스냅챗처럼요. 이 위대한 회사들 뒤에는 뛰어나면서도 매우 젊은 창업자들이 존재했습니다. 그런데, 역량적으로도 매우 뛰어났지만, 이들의 뒤에는 자금적 지원 뿐만 아니라 부족한 경험 및 사회적 자산을 채워준 이들이 있었음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예컨대, 시스코에겐 돈 밸런타인과 존 모그리지, 구글에겐 존 도어와 에릭 슈미트, 페이스북에겐 피터 틸과 셰릴 샌드버그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창업자의 기발한 0 to 1 과정 이후, 위대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1 to 100의 과정에서 탁월한 존재감을 보여주었습니다. PMF를 찾는 것은 운이 작용할 수도 있지만, 위대한 기업을 만드는 것은 오롯이 실력의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초기 구글 창업자들과 비즈니스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 에릭 슈미트)

이런 사례들을 보며 베이스인베스트먼트는 그간 ‘학생 창업이 어렵다면, 우리가 젊은 창업가들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그 타이밍에 제가 베이스에 합류할 수 있었습니다.

 

 

시도와 베이스

베이스에 합류하기 전, 대학교 창업학회의 회장으로 활동하며 창업을 꿈꾸고 있거나 실제로 창업을 하고 있는 대학생들의 갈증과 니즈를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마주한 대부분의 갈증과 니즈는 사회적 자산의 부족에서 기인한다고 느껴졌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학회원들이 활동하는 동안 실질적인 가치를 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제가 직접적으로 그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없었기에, 사회적 자산의 연결이 발생하고 관계가 형성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여러 방식을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지난 여름, 여러 학교의 창업단체들과 창업 생태계 구성원들이 교류할 수 있는 대학생 창업 컨퍼런스를 기획하고 주최하게 되었고, 많은 VC 분들의 지원을 받으며 학생 창업가들을 위한 사회적 자산 마련에 있어서도 꽤나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컨퍼런스를 마친 이후 이 사회적 자산을 지속적으로 제공해줄 수 있는 곳들, 즉 VC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VC의 동기, 리소스, 일하는 방식, 구성원 등을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면, 학생 창업가-VC-제 자신이 모두 의미있는 결과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그리하여 컨퍼런스를 진행하며 가장 궁금해했던 베이스인베스트먼트에 좋은 기회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시도', 신윤호 대표님께서 심사위원으로 참여해주셨다.)

 

 

학생 창업가와 하우스의 동반성장

컨퍼런스를 준비하던 때엔 제가 직접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았지만, 베이스 합류 후에는 하우스의 인프라를 활용해 학생 창업가들과의 다양한 연계를 시도해볼 수 있었습니다. 학생 창업가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지는 익히 알고 있었고, 베이스는 충분히 ‘학생 창업가들에게 사회적 자산을 채워줄 수 있는 존재’이며, 그들을 ‘내가 연결할 수 있겠다’란 생각으로 뻗어나갔습니다.

정기적으로 월요일 아침마다 신윤호 대표님과 해오던 1 on 1 미팅의 어젠다로 “베이스와 학생 창업가간 연계”를 발제하였고, 당시 신윤호 대표님도 급하지는 않으나 중요한 일로서 학생 창업가들과의 연계를 인식하고 있었기때문에 빠르게 여러 기획과 시도들이 진행되었습니다. 신윤호 대표님께서 해주셨던 말씀 중 ‘극초기 투자는 창업자의 성장에 베팅을 하는 것인데, 성장의 기울기가 가장 클 수 있는 것은 학생 창업가들 아닐까?’가 특히 기억에 많이 남기도 합니다.

그렇게하여 몇 가지 목표를 세우게 되었습니다. 학생 창업가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서, 하우스와의 이해관계와도 일치되고, 해당 프로젝트의 담당자가 바뀌더라도 지속가능한, 궁극적으로는 베이스와 학생 창업가 간의 영속적인 연계를 만들어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더 많은 학생 예비/기창업가들이 베이스를 알게되고 시간이 지나 우리의 문을 두드리는 것 또한요.

이러한 목표를 세운 뒤 신윤호 대표님과 액션 플랜에 대해 수 주간 머리를 맞대어 고민했습니다. 수 없이 많은 학생 창업가들을 함께 만나러 다니고,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우리의 생각을 나눴습니다. 주중과 주말, 대면과 비대면, 5명 남짓의 소그룹 부터 70명 규모의 학생들까지, 수단과 방법, 때와 장소를 막론하고 열심히 발품을 팔았습니다. 그 결과 12개의 대학생 창업단체에, 강연, 오피스아워, 심사위원, 행사 후원 등의 형태로 17회의 연계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창업, 투자, 커리어, 팀 빌딩, 창업 동아리가 갖는 고민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학생 창업가’라는 페르소나에 대한 해상력을 높이는 과정이었고, 처음에 의도했던 것처럼 학생 창업가-베이스-제 자신 모두가 성장하는 경험이었습니다.

(SNUSV x INSIDERS 연합 데모데이 시상식, 베이스인베스트먼트상 시상)

(신윤호 대표님의 FOUNDERS 세션, '왜 창업자인가?')

 

 

학생 창업가의 가장 크고 가까운 사회적 자산이 되어주길 바라며

앞서 언급한 성공적인 학생 창업 사례는 창업가의 탁월함이라는 씨앗이 미국이라는 (학생 창업가 친화적인) 사회적 자산이 풍부한 토양에서 움틀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점점 더 많은 선배 창업가분들과 VC들이 학생 창업가들을 서포트하기 시작했고, 다양한 성공 사례와 우리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스타트업 콘텐츠도 쌓여나가며 생태계가 성숙해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위에서 더 많은 위대한 기업들이 학생들의 손에서 만들어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뜨거운 열정과 패기, 고정관념을 벗어난 사고,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민감도 등은 학생 창업가들만이 갖는 강점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미뤄왔던 학생 창업가들과의 연계의 첫 발을 뗐지만 앞으로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본 프로젝트는 앞으로 수 많은 iteration을 통해 시행착오를 거치며 시스템으로서 자리잡아야 할 것이고, 베이스가 학생 창업가 분들께 더욱더 실질적이고 독보적인 사회적 자산이 되어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도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지난 6개월간 함께 해온 결과, 저는 베이스인베스트먼트가 미친듯이 진화해나가는 조직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느꼈고, 학생들이 더 큰 꿈을 꾸고, 더 많은 도전을 하고, 더 큰 성과를 이루는 데 베이스가 앞으로도 가장 가까이에서 있을 것이란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인턴으로 지내는 6개월, 참 많은 긍정적인 변화의 타이밍에 함께하여 감사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기간 동안 토스 공동창업자 출신이신 이태양 파트너님를 비롯해 지그재그 김정훈 CMO님, 리디 신은선 COO님이 합류하셨고, 사무공간이 필요한 극초기 포트폴리오사 또는 예비창업가 분들을 위한 입주 공간도 마련되었습니다. 놀라울 정도로 대단한 창업가 분들을 매일같이 만나볼 수 있었고, 어느새 저 스스로도 느낄 정도로 성장해 있었습니다.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 하우스 안에서 제가 없었다면 없었을 무언가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염원을 달성할 수 있게 본 프로젝트를 온전히 저에게 맡겨주시고, 바쁜 와중에도 귀한 리소스를 내어 서포트해주신 베이스의 구성원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도, 베이스인베스트먼트가 학생 창업가들의 가장 든든한 사회적 자산이 되어주고, 또 많은 학생 창업가 분들께서 베이스의 문을 두드려주시길 기원합니다.

(다시 학교로, 하지만 베이스 후드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