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S가 Growth Advisor와 함께하는 이유, 심사역은 안해봤고 창업자는 완벽할 수는 없기에

Opinions of Bass
작성자
신윤호
작성일
2023-06-07 13:16
조회

최근 저희 BASS에 새로운 좋은 분들이 많이 함께 해 주시는 것 같다는 말씀 많이 듣고 있습니다. 실제로 정말 좋은 분들이 BASS에 함께 해 주시고 있고, 저희도 자랑하고 싶어서 보도자료도 배포 하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것을 저희 BASS가 어떤 배경으로 이런 분들을 모시는지에 대한 설명은 부족 했던 것 같아서 설명을 드리는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비노드 코슬라의 냉소

전설적인 VC투자자 중 한명인 비노드 코슬라의 인터뷰는 잊을만 하면 회자되곤 합니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라는 한 시대를 풍미한 테크 기업의 창업자이기도 했던 비노드 코슬라는 어찌보면 냉소적일 정도로 VC 심사역의 무지와 불필요함을 언급하곤 합니다. 실제 경험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조언과 참여를 극도로 경계하죠.

그런데 그것은 실제로 일어나는 일 입니다. 왜 이렇게 까지 단언 하냐고요? 제가 심사역으로서 그런 실수를 무지 많이 저질렀기 때문이죠. 시장이 좋지 않으니 비용을 줄여라, 빠르고 임팩트 있는 성장을 해라, 좋은 사람을 뽑아야 한다, 고객과 시장이 Wow 한 경험을 하게 해야 한다… 너무나 훌륭한 얘기 같아 보이는 이 말들이 제가 24시간을 자기 사업에 대한 고민을 멈추지 않는 창업자 분들께 감히 드려왔던 얘기였습니다. 마치 ‘수능을 잘 보시려면, 국영수를 위주로 열심히 하셔야 합니다.’ 라는 말을 무슨 전가의 보도인 것 처럼 얘기 했던거죠. 틀린 얘기들은 아니지만, 사실은 국영수를 어떻게 하면 잘 할수 있을지에 대해 얘기하는게 더 필요한데 말입니다.

 

대체 뭐가 문제일까?

이런 문제는 본질적으로 왜 발생하는 것 일까요? 구조적으로 보자면 VC 심사역은 해당 회사의 주주 “대리인” 으로서 기업의 구성원 역할을 하게 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사회 (Board of Director) 의 구성원으로 참여하게 되기도 합니다. 적지 않은 기업 지분율을 보유한 주주 대리인으로서, 때로는 회사의 등기임원으로서 대상 기업에 대해 피드백을 해야만 하는 입장이고, 더 나가서 경우에 따라서는 중요 의사결정을 함께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주어진 (주주 / 이사회로서의) 권한을 수행함에 있어서 그 주어진 권한에 비해 무지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적어도 저는 한명의 심사역으로서 큰 한계를 느꼈습니다. 쉽게 말해 “몰라서 문제” 였습니다. 더 문제는, 가끔 내가 모르고 있다는 것도 망각할때가 있었다는 것 이었습니다. 이것은 개별 심사역들의 역량을 폄훼하는 것이 전혀 아니고,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구분에 대한 얘기 입니다.

 

무엇을 모르는가? “스타트업의 경영”

그런데 대체 스타트업 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흔히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기업’ 이라는 개념과 뭐가 다른걸까요? 정말 다양한 정의가 존재 하겠습니다만, 아주 쉽게 말하자면 일반적으로 ‘30~40년에 걸쳐 걸릴 일을 3~4년 만에 해내는 것.’ 이라고 정의 할 수도 있겠습니다. 정상적이고 일반적인 방식으로 일 할수 있을리가 없겠지요. 이것을 흔히 린스타트업 같은 방법론 등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더 직관적으로는 추락하는 과정중에 비행기를 조립하기 와 같은 형태로 묘사되기도 합니다. 당연히 기업을 경영한다는 차원에서도 일반적인 기업 경영과 꽤 다른 양상을 보이게 됩니다. 훨씬 치열하고, 아슬아슬하고, 위험하며 처절하게 진행 될 가능성이 높죠. 위기는 일상이 되고, 외발자전거 패달을 밟아서 앞으로 나가지 않으면 쓰러져버리는 구조를 경험하게 됩니다. 투자자들이 쉽게 얘기하는 것들, 좋은 사람을 뽑고 / 끊임없는 성장을 하고 / 훌륭한 기업문화를 만들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얘기들을 수행하기 위해, 실제 스타트업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댓가를 치뤄야 하는지를 경험하지 않고서는 알수가 없다는 것 입니다. 이것이 VC 심사역이 (제가) “모르는 것” 입니다.

 

“모든 기업은 각자의 이유로 행복하고, 비슷한 이유로 불행하다.”

톨스토이의 안나카레니나 라는 소설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을 반대로 얘기해봤습니다. 그런데 적어도 기업 성장의 과정에 비춰보자면, 꽤 맞는 얘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그게 플랫폼 기업이건, 브랜드 기업이건, 테크 기업이건 10명에서 50명 / 50명에서 100명이 되가는 과정에서의 조직적 고통 같은 문제는 참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너무 당연한 것이, 이런 인원의 증가는 단순한 숫자의 증가라기 보다는 관계망의 증폭, 혹은 조직 복잡도의 폭증이기 때문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제 뿐만이 아닙니다. 구성원들의 보상과 모티베이션 같은 문제는 늘 반복됩니다. 예컨대 스톡옵션 베스팅이 끝나가는 핵심 인재에게는 어떻게 해야 하나, 회사의 성장만큼 함께 성장하지 못하는 구성원, 팀으로서 함께 일하며 시너지를 내는 것… 등 같은 문제는 반드시 직면할 수 밖에 없지만, 막상 답을 얻기도 어렵습니다. 이런 반복되는 문제들은 수도 없이 많은데, 답은 늘 어렵습니다. 여기저기 수많은 Textbook 이 있지만, 어려운 문제일수록 교과서로만은 안되죠.

 

그래서 VC 심사역 하려면 꼭 창업을 해봐야만?

다시 비노드 코슬라 얘기로 돌아와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그는 엄격합니다. 파트너가 되고 싶다면 반드시 나가서 스타트업을 경험하고 오라는 것 입니다. 부정할수 없는 정론입니다만, 여기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창업이나 스타트업 경험 그 자체가 핵심이 아니라, 그 스타트업이 정말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의 고통과 해결 경험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폭발적인 성장의 경험’ 자체가 정말 희소할 뿐더러 (한국에 유니콘 급 기업이 손에 꼽히죠) 내가 노력한다고 해서 얻기도 어려운 그런 성격의 경험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경험한 사람만이 VC를 만들고 수행할수 있다는 것은 현실적인 얘기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동시에 VC의 투자 성공이 이런 스타트업 성장 경험만 있다고 되는 일도 아니고요. 요컨대 경험 자체도 희소하고, 그게 VC 투자성공의 충분조건이지도 않은 것 입니다. 일단 당장 저부터가 그런 경험은 없었기 때문에 답을 찾아야 했습니다. 다행히 힌트가 있었습니다.

 

이미 경험했고, 나눠주고 싶은 사람들

토스, 쿠팡, 배민, 리디…이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들으면 알만한 스타트업들을 떠올려 보면 벌써 10년이 넘은 곳들입니다. 그들의 짧지 않은 폭발적인 (그리고 고통스러웠을) 성장의 과정에는 당연히 거기서 치열하게 일하고 부딫히고 해결해서 성과를 만들어 낸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적어도 폭발적인 스타트업의 성장을 경험했고, 그렇기에 그것을 “알고 있습니다”. 큰 성공을 만든 스타트업들의 등장과 함께 그것을 경험했고, 나눠주고 싶은 분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저희가 찾은 힌트였습니다. 비노드 코슬라가 얘기한 VC 심사역 / 투자사의 “모름”을 극복하고, BASS 가 투자한 포트폴리오 팀들의 성장을 실질적으로 돕기위한 실행으로서 저희는 Growth Advisor 분들과 함게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10여년 이상 스타트업의 폭발적인 성장을 주도하고 경험했던 분들이고, 그렇기에 이들과의 시간은 저희 포트 팀의 성장을 분명 도울 것이라고 저희는 믿습니다. 그렇게 저희와 함께 해주시는 분들에 대한 소개는 저희 홈페이지와 아래 링크에서 확인 하실수 있습니다

https://bassadvisor.oopy.io/

 

마지막으로, BASS에게 Growth Advisor 란?

사실 저희와 함께하는 포트폴리오 팀들을 위함이기도 하지만 사실 BASS 에게 Growth Advisor 분들을 모시는 일은 BASS의 심사역을 포함한 저희 스스로의 성장을 위한 것 이기도 합니다. 글 내내 저희의 “모름” 에 대해 언급했지만, 저희 BASS도 모르는 채로만 있고 싶지는 않습니다.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조금이라도 배우고, 성장하고, 체화하고 싶습니다. 스타트업이라는 극한의 경험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그것을 잘 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 그것을 수행하고자 하는 분들을 돕기위해서는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BASS의 고객은 저희 투자를 받는 스타트업이고, 그분들에게 가장 좋은 경험을 드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위해 앞으로도 더 많은 것들을 해 나가려 하니 많이 관심 가져 주시면 좋겠습니다. BASS가 함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