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립: 공간의 의미를 재 해석하다

Stories of Bands
작성자
오유근
작성일
2022-08-25 17:44
조회

성수동은 많은 스타트업이 밀집한 지역이다 보니 자연스럽게도 자주 방문하게 됩니다. 그리고 방문할 때마다 변화가 보이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게 자주 바뀌는 것은 다양한 브랜드들의 팝업스토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명품 브랜드부터 초기 스타트업 브랜드들까지, 각자의 정체성과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성수동의 공간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멀지 않은 과거까지만 해도 공간을 통해 정체성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익숙한 일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서 이야기한 브랜드 공간들은 분명히 기존 상업 공간과는 다른 요소들이 있습니다. 이전의 상업 공간들이 물리적 의미만을 가지고 있었다면, 브랜드 공간은 스토리를 가지고 감성을 자극하는 하나의 통합적 콘텐츠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브랜드 공간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식당, 숙소, 카페, 백화점, 문화공간 등 다양한 형태에서도 공통적으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공간 탐색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지도 서비스는 아직 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공간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특성을 담아내기보다는 위치, 길 찾기, 운영시간과 같은 정량적 정보만 일방적으로 공유되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기존 커머스에서 상품들의 가격만을 비교해 구매하는 방식과도 유사해 보입니다. 하지만 최근 커머스에서도 Discover와 Communication을 강조한 큐레이션 커머스, 라이브커머스 등의 새로운 채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활용해 소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반면 공간의 소비과정에서는 공간의 스토리를 전달 할 수 있는 적합한 채널이 존재하지는 않아 보입니다.

데이트립은 변화하는 공간소비형태에 발맞춰 공간이 가진 가치를 전달 할 수 있는 ‘공간정보 큐레이션 플랫폼’을 만들고 있습니다. 데이트립의 중심에는 큐레이터 커뮤니티가 있습니다. 큐레이터들은 건축가, 사진가, 외식전문가와 같은 서로 다른 시선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커뮤니티의 다양성은 같은 신세계백화점 본점이라도 시선에 따라서 럭셔리 상품의 성지로도, 국내 최초의 백화점으로도, 크리스마스 명소로도, 미디어파사드 작품으로도 해석하고 사용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콘텐츠를 통해 데이트립은 그동안 생활 속에서 발견하지 못했던 공간들과 그 가치를 수많은 사람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에 그치지않고 사용자와 큐레이터 커뮤니티를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로도 빠르게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데이트립이 바라는 세상을 위해서는 풀어야 하는 문제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습니다. 큐레이터 커뮤니티의 지속적인 성장, 공간에 대한 인식변화 형성, 위치적 제약으로 인한 어려움 등등이 예상되는 문제중 일부입니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베이스가 데이트립과 시드투자부터 함께하기로 결정한 가장 큰 요인은 지금껏 팀이 보여주었던 문화를 변화시키고 양질의 커뮤니티를 만들어 나가는 모습 때문이었습니다. 행복은 느끼는 게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라고들 이야기합니다. 데이트립이 생활 속에서 지나친 공간들에서 숨은 가치를 발견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글로벌의 많은 사람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서비스가 되길 기원합니다.